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
때마침 북한의 제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안이 의결되면서 북한의 행태는 도를 넘고 있다. 대한민국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핵 공격과 대남 국지도발이다.
北, 마음 먹으면 30분 내 침투 가능
그러나 북한이 남한에 핵 공격을 하는 것은 쉽게 꺼내 들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언급한 대로 “북한이 핵무기로 공격한다면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인류의 의지로 김정은 정권은 지구상에서 소멸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8일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을 찾아 “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도 즉각 무력화할 수 있는 한미연합 태세를 갖춰 주길 바란다”며 “특별히 연평도 주민과 NLL에 대한 대비태세를 잘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의 서북 도서 무력도발은 북한에는 지리적인 장점이 있어 유리하고, 우리에게는 불리하다. 서북 도서는 대한민국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반면 북한에는 막강한 4군단 병력이 있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할 수 있다.
북한은 이미 NLL에서 60km 떨어진 고암포에 기습상륙작전에 투입될 공기부양정 70여 척을 준비 완료했다. 마음만 먹으면 30분 내에 서북 도서 어느 곳이든 상륙할 수 있다. 또 반잠수정으로 은밀하게 특공요원을 침투시킬 수도 있다. 우리 군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해병대 사령부를 모체로 서북도서사령부를 창설해 그동안 많은 대비를 해왔다.
그러나 아직도 전력 보강에 허점이 있다. 국방부는 전력증강사업으로 서북 도서 일대에 공격헬기,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음향표적탐지장비 등을 배치했지만 K-9 자주포 증강 배치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이뤄진 것이 별로 없다.
‘제2의 천안함’ 도발 철저 대비를
NLL은 우리에게 취약 해역이다. 게다가 더 큰 위협이 되는 것은 눈에 보이는 NLL이 아니라 바다 밑 NLL이다. 천안함 폭침으로 재미를 본 북한은 또다시 잠수함정을 침투시켜 무슨 장난을 칠지 모른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북한 잠수함정의 예상되는 도발 시나리오를 찾아내야 한다.
북한은 남쪽을 불바다로 만들고 벌초하듯이 싹 쓸어버리겠다는데 새 정부의 안보라인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국회는 시급하게 정부조직법부터 처리해야 한다. 하루빨리 안보시스템을 갖추고 정부와 군, 국민 모두가 총력안보에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