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인은 세 번째 미니앨범 ‘그니’에서 “여자”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니’는 ‘그 여자’의 순우리말로, ‘여자’ 정인과 ‘프로듀서 정인’의 모습을 모두 보여준다. 사진제공|정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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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미니앨범 ‘그니’로 돌아온 정인
힘 뺀 담백 창법으로 여자의 노래 담아
프로듀서까지 맡아 “자뻑·좌절의 반복”
“연인 조정치와 ‘우결’ 출연은 추억 쌓기”
결혼? “어느 날 갑자기 결심할지 몰라”
가수 정인(최정인·32)은 자신의 음악 커뮤니티에서 “꼬마 같은” 캐릭터로 불린다. 2002년 리쌍의 데뷔곡 ‘러시’로 처음 목소리를 알린 그는 작년 리쌍 8집까지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지만, 리쌍에게 정인은 항상 ‘동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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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부터 싱어송라이터였다면 느끼지 못했을 과정이다. 그래서 나는 ‘자기세계’에 갇혀 있지 않을 수 있었다.”
12일 나온 정인의 세 번째 미니앨범 ‘그니’는 ‘꼬마’가 아닌 ‘여자’가 된 자신을 증명해 보이는 앨범이다. 정인은 자작곡은 물론 재킷, 뮤직비디오, 스타일링 등 앨범에 관한 모든 것들을 이끌면서 ‘프로듀서 정인’의 모습을 보여줄 만큼 또 한 번 성장했다.
앨범 제목 ‘그니’는 ‘그 여자’의 순우리말. 수록곡을 가장 담백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랑이 시작되는 떨림부터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순수한 마음, 식어가는 사랑을 걱정하는 불안감, 이별을 예감하는 순간까지 ‘여자’가 모든 노래의 주체다.
작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며 “노래 실력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좌절을 느끼기도 했다. ‘여자’의 마음으로, 힘을 빼고 담백한 창법을 시도했지만, “나는 거품이었다”고 느낄 만큼 노랫말을 제대로 표현해내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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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은 동료 가수이자 남자친구인 조정치(사진)와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실제의 연애담을 공개한다. 사진제공|루바토
정인은 가수 겸 기타리스트 조정치의 ‘여자’다. 현재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는 조정치와 가상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처음 출연 제안을 받고선 “노래의 슬픈 감수성을 해칠까 걱정돼” 내키지 않았지만, “지난 10년간 (조정치와)특별한 추억이 없었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평소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방안에서 누워 지내는” 조정치의 생활도 정인은 이해하고 존중해줬다. “돈이 생기면 적금을 들게 하는” 정도의 ‘간섭’만 했다.
“언제 결혼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잘 모르겠다. 어느 날 갑자기 결심하게 되지 않을까.”
정인은 인터뷰를 마치며 “최근 한 가수의 노래에 피처링을 했는데 스스로도 만족할 만큼 노래를 잘 부른 것 같다”며 좋은 느낌을 전했다. 자신의 앨범 녹음을 하면서 느꼈던 좌절감을 털어내고 “다시 녹음하면 잘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기분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음악작업은 ‘자뻑’과 좌절의 반복인 것 같다. 난 지금 다시 ‘뭐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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