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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82일만에 귀국]노타이에 백팩… 회견후 출마지 노원 새 집으로 직행

입력 | 2013-03-12 03:00:00

■ 안철수 귀국 안팎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 기내선 즉석 기자간담회




11일 오후 6시 정각 인천공항 입국장에 나타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넥타이 없이 하늘색 셔츠에 감색 슈트 차림이었다. 오른쪽 어깨에는 백팩을 둘러메고 있었다. ‘안철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팬클럽 회원들이 ‘安의 귀환’ ‘우리는 오직 철수사랑’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펴들고 이름을 연호하자 안 전 교수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입국장 구석에 마련된 단상에 선 안 전 교수는 윗도리 안주머니에서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꺼내 읽었다.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 새 정치에 대한 각오, 서울 노원병 출마 계기 등 중요한 대목에서는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면서는 대선 당시 그를 취재한 몇몇 기자들을 기억하고 “낯익은 얼굴이네요”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30여 분 동안의 기자회견과 지지자 인사를 모두 마친 후 대선 과정에서 타던 하늘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전세 아파트로 향했다. 귀국에 앞서 미리 전셋집을 구하고 이사했다고 한다.

항공편은 예정보다 30여 분 이른 오후 5시 4분 착륙했지만 그는 측근 송호창 의원, 김성식 전 의원 등과 함께 세관사무실에서 오후 6시로 예정된 생방송 기자회견을 기다리면서 회견문을 최종적으로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안 전 교수는 귀국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즉석 간담회를 했다. 이코노미석 맨 앞에서, 승객들이 지켜보고 있는 채였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출국장에서도 대리인을 통해 항공권을 발권한 뒤 짐을 부치고 지하주차장에서 곧장 보안 검문대로 향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썼다. 비행기에 오르면서는 기자들에게 “한국에서 가져간 최장집 교수의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말했다.

인천=김기용 기자·샌프란시스코=정미경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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