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비영리단체, 취업준비생 돕기 나서
지난달 서울 강남역 지하상가 ‘갤러리 G 아르체’에서 열린 화장품 회사 바비브라운의 면접 메이크업 클래스. 바비브라운 제공
○ 면접의 고민거리 화장-복장
지난달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문슬아 씨(26)는 면접을 볼 때마다 화장이 큰 고민거리였다. 특히 호텔이나 외국계 회사 등은 깔끔한 인상이 면접에서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문 씨는 “면접 날에는 미용실에서 메이크업을 받는데 비용이 늘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문 씨 같은 취업준비생들을 돕기 위해 화장품회사 바비브라운은 지난달 ‘면접 메이크업 클래스’를 열었다. 면접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를 담은 ‘족보’와 기업별로 선호하는 의상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메이크업은 정보가 있어도 직접 따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광고 로드중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다 열린옷장을 설립한 한만일 대표는 바비브라운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과 함께 취업준비생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한 대표는 “대학생들은 면접 때문에 정장을 사는 게 부담인데 직장인 중에는 면접 때 한 번만 정장을 입고 그냥 옷장에 넣어 두는 사례도 있다”며 “이 둘을 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열린옷장’ 홈페이지에 ‘기업 옷장’ 코너를 새롭게 개설할 예정이다. 발렌시아, 더셔츠스튜디오 등 패션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기부를 늘렸기 때문이다. 더셔츠스튜디오는 자사 옷을 빌려 입고 취업한 사람에게 맞춤 셔츠를 주기로 했다. 한 대표는 “옷을 빌려 입고 합격한 청년들이 정말 고맙다며 편지를 보내오기도 한다”며 “특히 ‘기업 옷장’은 기업들은 20대 사회 초년생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청년들은 싸게 옷을 빌려 입는 ‘윈윈’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 “사회 선배 빌려드려요”
유명한 인기 강사보다 평범한 자사 직원을 취업준비생에게 ‘멘토’로 붙여주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리빙 라이브러리’ 개념과 통한다. 책이 아니라 실제 경험을 전수해 줄 사람을 대여해 준다는 개념이다.
광고 로드중
동아일보가 기업,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설치하는 ‘청년드림캠프’도 ‘리빙 라이브러리’가 진화한 형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관악구청에 설치된 ‘관악캠프’에선 영업, 디자인, 마케팅,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해 생생한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현수·권기범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