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美 공화당 상원의원… 필리버스터 벌여 투표 막아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의 인준 표결을 위해 소집된 상원 전체회의에서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켄터키·사진)이 연단에 올라 장장 12시간 52분간 연설한 것. 그는 장시간 연설로 예정된 투표를 막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벌인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 47분 연단에 오른 폴 의원은 “버틸 수 있는 한 여기서 계속 얘기하겠다”며 브레넌 지명자 인준을 반대하는 연설을 시작했다. 그가 연설로 목이 쉬자 같은 당 소속의 마코 루비오, 마이크 리, 테드 크루즈, 제리 모런 의원은 물론이고 민주당의 론 와이든 의원도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며 지원 작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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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정보위원회 표결에서는 찬성 12표, 반대 3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브레넌 지명자의 인준안이 가결 처리됐다. 이날 상원 전체회의에서도 당초 브레넌 인준은 쉽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뜻밖에 등장한 폴 의원의 필리버스터로 표결은 연기됐다.
미 의회 역사상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1957년 스톰 서먼드 전 상원의원이 가지고 있다. 서먼드 전 의원은 당시 공민권법(인권법)에 반대해 상원 연단에서 무려 24시간 18분 동안 연설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