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만 노모 모시던 40대배달 마치고 횡단보도 건너다 신호무시 외제차에 치여 사망
2일 오전 6시 20분경 신문배달원 오 씨는 동료 김모 씨와 광주 서구 쌍촌동 왕복 8차로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넜다. 배달을 마치고 인근 해장국집으로 아침을 먹으러 가던 길이었다. 녹색 신호가 들어와 횡단보도 3분의 1 지점을 통과할 때 검은색 승용차가 빠르게 다가왔다.
‘꽝…’, 피할 틈도 없이 승용차에 들이받혀 몸은 허공에 떴다. 오 씨는 피를 흘리며 나뒹굴었지만 승용차는 그대로 달아났다. 오 씨는 병원에서 숨졌다. 오 씨는 어머니를 부양하며 사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현장에서 3cm 크기의 헤드라이트 발광다이오드(LED) 파편 여섯 조각을 발견했다. 경찰은 사고 차종이 BMW 승용차라는 것을 파악하고 광주시내에 등록된 118대를 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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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에는 광주 북구 동림동에서 만취한 치과의사가 몰던 S350 벤츠가 신호대기 중이던 마티즈 차량을 들이받아 운전자 최모 씨(55·여)가 숨졌다. 최 씨는 밤늦게까지 가게 주방일을 하며 두 자녀를 키운 성실한 여성 가장이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