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휴지통]선배부인 알몸 몰카… 엉큼한 동업자

입력 | 2013-03-01 03:00:00

안방-욕실에 카메라 설치… 64차례 촬영 30대男구속




지난해 11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 주택. 이사를 위해 집을 정리하던 이모 씨(40)는 안방 컴퓨터 뒤에서 성인 남성 손바닥 절반 크기만 한 ‘몰래카메라’를 발견했다. 이 씨의 부인 홍모 씨(43)와 딸(19)도 카메라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이 씨는 자신의 집을 자주 드나들던 조모 씨(36)를 의심했다. 조 씨는 인테리어 일을 함께하며 형 동생처럼 지내던 사이였다. 이 씨는 조 씨에게 “내 데스크톱 컴퓨터가 고장 났는데 하드디스크를 좀 빌려달라”고 했다. 조 씨가 당황해 했지만 이 씨는 하드디스크를 빼앗다시피 집으로 가져왔다.

이 씨는 조 씨의 하드디스크를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동영상 파일에 자신의 부인과 딸이 샤워하는 장면들이 담겨 있었기 때문. 조 씨가 안방과 욕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던 것. 욕실의 몰래카메라는 창문 옆에 걸어둔 우비 뒤에 숨겨놓았다. 조 씨는 홍 씨가 오후 4시면 아르바이트를 가기에 앞서 샤워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2010년 12월부터 3개월 동안 총 64차례나 몰래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했다. 남몰래 홍 씨 집을 드나들며 몰래카메라에 촬영된 동영상을 자신의 컴퓨터에 보관한 뒤 수시로 이를 시청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월 2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조 씨를 구속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채널A 영상]신발에 구멍 뚫고 ‘몰카’ 설치해…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