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6연속 金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 하면 떠오르는 ‘작고 빠른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174cm의 큰 키에 말도 느리고 걸음마저 느긋했다. 하지만 빙판 위에서면 파워 넘치고 폭발적인 질주를 시작한다.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쇼트트랙 기대주 심석희가 미래의 목표를 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과정이 만족스럽지 못해요”
최근의 눈부신 활약에 대한 소감을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결과는 좋게 보일지 몰라도 과정이 만족스럽지 못했거든요.” 그가 말하는 ‘과정’이란 레이스 운영을 말한다. 우승을 이끌어 내기는 했지만 본인이 애초 구상한 대로 레이스를 못한 것이 영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이렇듯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다. 이런 그에 대해 빙상 관계자들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스타였던 전이경, 진선유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큰 키는 쇼트트랙에 어울리지 않는다?”
○“힘들지 않은 운동 있나요?”
○“올림픽 2연패를 노리겠다.”
그의 올해 목표는 세계선수권 금메달. 내년에는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 한다. 나이가 어린 만큼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까지 노려볼 만하다. 너무 어린 나이에 모든 것을 다 이루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자 돌아온 대답. “분명 너무 빠르게 목표를 이루면 그 다음이 문제일 수 있겠죠. 하지만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왕이면 올림픽 2연패는 노려야죠.”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