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아쟁씨, 시리아서 포탄 맞아
25일 프랑스 외교부에 따르면 부아쟁 씨는 21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부근에서 반군의 작전을 취재하던 중 머리와 오른팔 등에 포탄 파편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그는 곧바로 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 도시인 안타키아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부아쟁 씨는 시리아에서 숨진 23번째 외국인 기자. 주로 프랑스와 영국 주요 매체에 사진을 실어왔으며 1월에는 AFP통신을 위해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의 내전 현장과 터키의 아자즈 난민캠프에서 찍은 사진들을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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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쟁 씨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 프랑스 부르고뉴의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모두들 나를 중국인으로 본다. 그들은 내가 어떻게 프랑스인이 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부아쟁 씨가 사고를 당하기 하루 전날 이탈리아인 여자친구에게 근황을 전하는 편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부아쟁 씨는 편지에서 “혼자서 감시탑을 피해 2km에 이르는 강바닥을 건넜어. 붙잡히거나 길을 잘못 들어설까 봐 겁이 났어. 이곳의 생활환경은 위태로움 그 이상”이라며 취재현장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를 전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이 빌어먹을 카메라에 중독됐어. 사진을 통해 살아있고 싶다는 믿기 어려운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세상에 이보다 더 강력한 아드레날린을 주는 마약도 없을 거야”라며 종군기자로서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