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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Culture]허각 “담배 끊고 술 끊고… 하루 1440분간 음악만 드릴게요”

입력 | 2013-02-22 03:00:00

● 첫 정규앨범 ‘리틀 자이언트’ 내놓은 허각




허각은 “춤을 추는 게 어색하다. 나도 내 무대가 민망하고 쑥스러울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행운의 문을 여는 비밀번호 ‘1440’을 아시나요?”

가수 허각이 첫 번째 정규 앨범 ‘리틀 자이언트(Little Giant)’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1440’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연인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하루 24시간, 즉 1440분 동안 쉼 없이 사랑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마치 로또복권이나 은행의 비밀번호처럼 느껴지는 이색 제목의 신곡 ‘1440’은 발매되자마자 해외에서 행운을 몰고 왔다.

“얼마 전 말레이시아의 팬으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가 왔어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1440’을 보고 복권을 샀는데 당첨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인증샷’을 보고 깜짝 놀랐죠.”

행운은 허각에게도 찾아왔다. 타이틀곡 ‘1440’과 수록곡 ‘모노드라마’(With 유승우)가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와 방송 순위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 가수의 노래가 두 곡 이상 상위 차트에 오르는 일은 트렌드에 민감한 요즘 가요계에서는 이례적인 일.

“늦은 감이 있지만 드디어 정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음반보다 음원이 강세를 보이는 현 상황에서 정규 앨범을 냈기 때문에 더 기쁜 것 같아요. 반응까지 좋아 정말 행복합니다.”

허각은 데뷔 후 발라드의 ‘신(新) 황태자’로 등극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많은 발라드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은 정통 발라드가 아닌 댄스가 가미된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이번 앨범에는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음악들을 전부 담았어요. 팬들에게 ‘잡탕밥’처럼 여러 가지 맛을 대접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타이틀곡 ‘1440’에서는 부끄럽지만 댄스를 준비했습니다.”

대표적인 ‘몸치 가수’ 허각에게 댄스는 무모한(?) 도전. 동작을 익히는 게 힘들지 않았을까.

“안무가 어려운 건 아니었어요. 안 하던 댄스를 하려니 상당히 어색하더라고요. 이번 무대는 제 인생의 마지막 댄스 이벤트예요. 아마 향후 30년 동안은 댄스를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웃음)

허각은 Mnet ‘슈퍼스타K2’의 우승으로 ‘오디션 끝판왕(최종 우승자의 온라인 신조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 허각도 ‘슈퍼스타K’ 출신인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 로이킴과의 대결은 부담스럽다.

“어휴! 그런 쟁쟁한 분들을 어떻게 이겨요. 여기까지 온 것도 꿈만 같아요. 가끔 오디션 출신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꼬리표를 떼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지금의 저를 있게 한 방송이잖아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허각은 ‘슈퍼스타K2’에서 우승했을 때처럼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말을 이었다. 그는 “가수 허각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며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데뷔 전과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프로가 된 것 같아요. 담배와 술도 끊었어요. 이렇게 독해진 걸 보니 ‘진짜 가수’가 된 것 같아요. 팬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해야죠. 매일 1440분 동안 멋진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