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지사 “의견 청취 자리를 청문회로 호도 인사권 침해”
경남도의회가 전국 처음으로 도입했던 출자 출연기관장 ‘인사청문회’가 한 달도 되지 않아 폐기 위기에 놓였다. 설익은 제도를 놓고 도의회와 집행부가 ‘네 탓’ 공방을 벌인 결과다.
정장수 경남도 공보특보는 18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도지사와 김오영 도의회의장이 지난달 30일 ‘출자 출연기관장 임용 전 도의회 상임위원회 의견 청취 협약’을 맺었으나 첫 시행부터 (도의회가) 약속을 어겼다”며 “더이상 의견청취를 하지 않겠다는 홍 지사의 생각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14일 창녕군 순시에 나선 홍 지사가 “야당 도의원들이 비공식 의견 청취를 인사청문회로 호도하면서 정치쟁점화하고 인사권까지 침해하고 있으므로 더는 지속하기 어렵다”고 했던 발언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정 특보는 이와 함께 “8일자로 임용한 강모택 람사르 환경재단 대표이사(54)의 사직서를 홍 지사가 오늘 수리했다”고 밝혔다. 7일 강 대표를 상대로 의견을 청취한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업무수행 능력 등을 종합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홍 지사에게 냈다. 그러나 홍 지사는 다음 날 전격적으로 강 대표를 임용했고, 야권과 시민단체는 ‘독선적인 인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광고 로드중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