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뇌경막대체재 이식 수술 25년만에 1월에 숨져
백 씨는 그 후 서울과 지방 병원을 오가며 투병하다 지난달 27일 숨을 거뒀다. 질병관리본부는 백 씨가 투병한 지 23년 만인 2011년 12월에야 iCJD임을 최종 확인했다. 이 병의 잠복기가 보통 20년 이상이라서 확진이 늦어졌다.
CJD는 뇌 속 단백질인 프리온(prion)의 변형과 관련된 질병이다. 프리온은 단백질(Protein)과 비리온(Virion·바이러스 입자)의 합성어. 바이러스처럼 전염력을 가진 단백질 입자를 뜻한다. 일단 발병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발병 양상에 따라 4종류로 구분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CJD 진단을 받은 환자의 수명이 짧지만, 의인성 CJD 환자는 상대적으로 더 빨리 사망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백 씨는 1988년 머리를 다친 뒤 구토 증상이 심해 뇌경막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 후 눈이 침침해지는 등 의인성 CJD로 의심할 만한 증상을 보였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