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가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20만유로)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10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리어워터 골프장(파72·6천22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해 4언더파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의 성적을 낸 리디아 고는 2위 에밀리 루이스(미국)를 1타 차이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배선우(한국)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린 리디아 고는 이날 전반과 후반에 각 2타씩 줄여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009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뉴질랜드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한때 루이스에 1타 차 선두를 잠시 내주기도 한 리디아 고는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7번 홀까지 루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리디아 고는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루이스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1.5m 파 퍼트에 실패한 덕에 단독 선두를 탈환하며 재역전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이 확정된 후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오픈 우승한 뒤에도 울지 않았는데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며 "아마 오늘 우승이 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배선우는 7언더파 209타로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직 아마추어 신분인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오픈, 8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프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에는 안젤라 스탠퍼드(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등 LPGA 투어에서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모두 컷 탈락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조카로 유명한 샤이엔 우즈(미국)는 1언더파 215타로 공동 25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