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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동관문 파키스탄 항구 사들여

입력 | 2013-02-01 03:00:00

과다르항 관리운영권 확보… “해군기지로 전용 포석” 분석




중국이 중동으로 나가는 관문에 해당하는 파키스탄 과다르 항(港)의 관리·운영권을 확보했다고 AF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과다르 항은 석유 운송 및 군사 요충지로 꼽힌다.

이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과다르 항 재건에 드는 2억5000만 달러(약 2718억 원) 가운데 75%를 대는 조건으로 싱가포르 기업인 PSA인터내셔널로부터 관리·운영권을 넘겨받는다. 카마르 자만 카이라 파키스탄 공보부 장관은 “중국의 관리 아래 파키스탄 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1년 5월에도 아흐마드 무크타르 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중국이 과다르 항 관리·운영권을 넘겨받기로 했다”며 “중국이 파키스탄을 위해 이곳에 해군기지를 지어주면 더 감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신화(新華)통신 계열 주간지인 궈지셴취다오(國際先驅導)보는 지난달 초 해군이 해외에 전략적 거점을 둘 수 있다며 후보지로 파키스탄을 거론했다.

중국이 미국처럼 해외에 자국의 해군력을 주둔시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베이징(北京)의 군사 소식통은 “중국이 자국 선박의 안전 유지 등 제한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파키스탄이 중국의 우방이지만 군사 주둔을 요청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