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주원홍 전 삼성증권 감독(57·사진)은 제26대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을 뽑는 30일 대의원총회에서 전체 19표 중 정확히 과반보다 한 표 많은 11표를 얻는 데 그쳤다. 2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테니스장에서 만났을 때 그가 우려했던 그대로였다.
―테니스협회 내부에 당선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들었다.
1955년 출범한 테니스협회는 1993∼2001년 회장을 지낸 김두환 회장을 빼면 줄곧 비경기인 출신이 회장을 맡아 왔다. 주 회장이 선수 출신 두 번째 회장이다.
―현재 남녀 모두 세계랭킹 300위 안에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아시아 선수들은 국제무대에선 힘들다고들 했지만 요즘 중국하고 일본은 그 말이 잘못됐다는 걸 증명했다. 우리나라는 테니스 선수 층이 얇아 꾸준히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해 내기가 쉽지 않다. 유망주 발굴과 지도자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프로화를 통해 테니스만 해도 생계가 해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남들은 내가 이형택과 조윤정을 키웠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 둘이 나를 키웠다. 메이저 본선 진출 선수를 꼭 배출해 어린 유망주들에게 꿈을 주는 회장이 되겠다.”
―일반 테니스 동호인 중에 코트가 부족하다는 이들이 많은데….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응수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