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계장급은 1월 안에 인사
경남도가 30일 간부공무원 인사를 단행한다. 홍준표 도지사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승진 및 전보다. 27일부터 재일(在日)경남도민회 신년 인사회 참석 및 투자유치 등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홍 지사는 29일 오후 귀국하자마자 인사안을 손질했다.
이에 앞서 홍 지사는 정무직 임용을 마쳤고 출자출연기관장도 대부분 교체했다. 도립 거창대와 경남 테크노파크, 경남문화재단 새 책임자도 곧 뽑는다.
도청 실국장 및 부단체장 인사는 홍 지사 취임 이후 손질을 한 조직개편에 맞춘 것이다. 여기에 연공서열과 업무 적합도를 감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도권 기획조정실장(2급) 후임으로는 허성곤 건설사업본부장(58)의 승진 발령이 내정됐다. 현길원, 이병호 전 기획실장에 이어 기술직으로는 세 번째다. 허 본부장보다 선임으로 2급 승진이 점쳐졌던 김석기 거제부시장(48)은 지역균형발전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연령을 감안한 조치다. 인사업무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인 행정국장으로는 김경일 합천부군수(58)가 거명된다. 2008년 7월 4급으로 승진해 서열이 빠르지 않은 데다 홍 지사와 동향이어서 뒷말이 나올 소지가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시군과 조율 과정에서 막판에 보직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거제부시장으로는 청와대에 근무하는 서일준 부이사관(49)이 사실상 확정됐다. 1987년 거제시에서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한 서 부이사관은 7급이던 1995년 서울시로 전출을 갔고 2007년 5급으로 승진했다. 이어 청와대로 옮겨 5년여 만에 3급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했다. 이번 복귀에는 권민호 거제시장의 의중과 함께 청와대에 같이 있었던 윤한홍 경남도행정부지사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 있다. 서 부이사관의 9급 동기 가운데 상당수는 현재 6급이어서 거제시 직원들의 반응이 관심사다.
경남도는 실국장 인사에 이어 과장 및 계장급 등 후속 인사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1954년생 일부와 업무처리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일부 간부는 ‘도정연구관’ 또는 산하 기관장으로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