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순태 작가, 고향 담양에 ‘문예창작촌’ 재단 설립
2006년부터 소설대학을 개설해 작가 15명을 배출한 생오지 소설의 집. 문 작가는 소설 대학을 ‘생오지 문예창작촌’으로 새롭게 꾸려 작가의 산실로 만든다. 생오지 문예창작촌 제공
문 작가가 고향인 생오지마을에 소설대학을 연 것은 2006년. 그는 최 씨처럼 늦깎이 문인 지망생들이 창작의 꿈을 펼치도록 무료로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소설대학을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꾸렸다. 서울 연희문예창작촌이나 강원 만해문학마을, 경북 경주 동리 목월문학관 창작대학 등 다른 지역엔 문인 양성을 위한 시설이 많은데 호남에는 마땅한 공간이 없는 게 늘 안타까웠다. 그래서 아파트와 퇴직금 등 6억 원의 사재를 털어 ‘생오지 문예창작촌’을 세웠다. 그가 이사장을 맡았고 제자 주민 등 9명이 이사진으로 참여했다.
현재 소설대학에서는 40명이 공부하고 있다. 그동안 소설대학이 배출한 등단 작가만 15명. 문 작가가 대학에서 가르친 제자까지 포함하면 50여 명에 이른다. 소설가 은미희, 차노휘, 시인 이창수 등이 대표적이다. 생오지 문예창작촌은 소설대학의 연장선이다. 소설에만 국한돼 있던 장르를 올해부터는 시 소설 수필 등으로 넓혀 수강생 90명을 모집한다. 체계적인 글쓰기 교육을 위해 대표적인 문인과 평론가 등을 강사로 초빙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 예정이다. 원로시인 송수권 전 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와 시인 강회진, 수필가 오덕렬 씨가 강사로 나선다. 2년 과정으로 첫해는 전학기 입문반, 후학기 심화반으로 편성한다. 수강료는 학기당 20만 원.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강의를 하며 올해 개강일은 3월 16일이다. 다음 달 1일부터 25일까지 전화나 e메일로 접수한다. 문의 062-225-9119, 061-381-2402, e메일: greenlight123@hanmail.net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