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평소 주문하는 내용이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정도경영과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하라”며 “협력회사는 성장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은 구 회장의 뜻에 따라 올해 초부터 임직원들이 협력회사 등 업무 관련자로부터 경조사와 관련한 금품을 일절 받지 않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5만 원 이내의 경조금이나 승진 축하선물을 받는 것은 용인해왔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러한 변화는 중소기업을 단순히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협력회사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장비 및 부품 국산화 등도 지원하고 있다. 2010년과 그 이듬해에는 그린 신사업 분야 중소기업의 R&D 현황을 공유하는 ‘LG-중소협력회사 테크 페어’를 열기도 했다.
2011년에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 LG CNS 등 7개 계열사의 추천을 받은 16곳의 중소 협력회사가 행사에 참가해 우수 협력사례를 공유하고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각 계열사별 동반성장 정책도 활발하다. LG전자는 2011년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한 뒤부터 5년간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등 협력회사의 중장기 신사업 연구개발에 8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협력회사 5곳과 성과공유제 협약을 맺었다. 협력을 통해 얻은 성과는 물량확대, 장기계약, 공동특허, 기술이전 등의 방식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15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협력펀드를 마련해 협력회사를 지원하고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