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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대입 수시… 구도심 고교들 ‘살아있네’

입력 | 2013-01-18 03:00:00

인천서 서울대 합격 37%↑… 신도시보다 구도심이 우수
교과-학년별 맞춤 컨설팅… 공부방법 정보공유도 한몫




인천지역 고등학교가 2013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환경이 열악한 옛 도심권의 사립고교들이 이번 수시전형에서 큰 성과를 냈다. 그러나 고액 입시학원이 밀집한 송도국제도시의 고교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 대학 수시 합격자 증가

17일 인천시교육청이 발표한 2013학년도 주요 대학 수시모집 합격자 분석에 따르면 올해 인천의 고교에서 서울대에 142명이 합격했다. 이는 지난해 103명보다 39명(37%) 늘어난 것으로 서울대가 수시전형에서 모집비율을 늘린 것을 감안하더라도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대 수시전형 합격자도 173명에서 217명으로 44명이 늘었다. 또 KAIST 21명, 포스텍 19명, 연세대 3명이 증가하는 등 등 주요 대학 수시 합격자 수가 전년 570명에서 689명으로 119명이 늘어났다.

옛 도심권에 위치한 숭덕여고와 인제고 등 사립고는 각각 6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내 수시전형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다른 사립고인 광성고의 경우 3학년 재학생이 260명에 불과한데도 3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 중에는 수능 만점자도 있다.

공립고 중에서는 전통의 인천여고가 5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 최근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인천시교육청 류석형 장학관은 “교사들의 노력과 차별화된 교육으로 옛 도심권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이번 수시전형에서 큰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인천의 명문고도 선전했다. 인천과학고는 서울대 18명, 연세대와 고려대 77명, KAIST 포스텍 61명의 합격자(중복)를 냈다. 정시 전형에 강한 인천국제고는 수시전형에서 3명, 정시 1차에서는 8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냈으며 연세대와 고려대에 42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과목·학년별 맞춤형 컨설팅이 효과

인천의 고교가 이번 수시전형에서 큰 성과를 낸 것은 시교육청과 힘을 모아 대입전형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과별, 학년별, 교사별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학업성취목표관리제’를 추진했다.

이는 일선 학교가 학력향상 목표를 설정하면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예산과 정보, 자료 등을 교육청이 지원하는 제도. 일선 학교의 학력 수준을 정밀 진단한 뒤 개선책을 찾아 장학관, 장학사들이 나서 지원한다. 일선 학교에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하도록 지도하고,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는 장학 지도에 나서 학력 향상을 이끌었다.

시교육청은 2011년 12월∼2012년 1월 겨울방학 기간에 77개 고교를 컨설팅했다. 이 과정에서 67개 학교로부터 교과동아리 신청을 받았다. 방학 기간에 학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 창의력 학습, 구술 연습을 집중 지도해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입시제도에 대응했다. 또 다양한 학습노하우를 시교육청 ‘에듀 카페’에 올려 정보를 공유했다.

수시전형에서 좋은 성적을 낸 숭덕여고(교장 홍배식)는 ‘숭덕아카데믹프로젝트’라는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키운 사례로 꼽힌다.

학생에게 진로와 희망 학과를 조사한 뒤 비슷한 학생끼리 팀을 구성한다. 학습계획서를 작성해 실험과 토의 등 연구 활동을 시작한다. 학생들은 ‘고대와 현재의 화장품 비교 및 분석’ ‘과자 속의 화학성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등 주제를 정해 자기 전공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이를 에세이 형태로 만들었다. 숭덕여고 유성호 교사(53)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적성에 맞는 분야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얻게 되고 입학사정관제도 같은 수시전형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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