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고래상가 - 금호상가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아파트 단지 입주와 함께 개점한 금호상가와 돌고래상가(오른쪽)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즐비한 분당에서도 재래시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분당의 경우 수내동의 돌고래상가와 금호상가가 대표적이다. 굳이 따지자면 재래시장과 비슷하다. 마트보다 저렴하고 상인과 흥정하는 재래시장의 맛도 고스란히 살아 있다. 재래시장의 온누리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다. 아예 상가 앞에 돌고래 재래시장, 금호 재래시장이란 입간판을 세워 놓았다. 다만 노천이 아닌 상가에 모여 있다는 점이 다르다.
15일 돌고래상가 지하 1층 입구에 위치한 옛날 손짜장집. 낮 12시가 되기도 전에 30여 개의 좌석엔 손님들이 가득 찼다. 밖에서는 줄을 서기 시작했다. 수타면과 저렴한 가격으로 분당 내에서 유명한 곳. 면 가격은 4000∼6000원. 탕수육 팔보채 양장피 등 요리는 2만 원을 넘지 않으면서 푸짐하다. 손님 박인봉 씨(47)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맛있어 단골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돌고래상가에서 700m 떨어진 수내동 양지마을 내 금호상가는 여성 의류점이 몰려 있다. 1층에 여성의류 매장만 60여 곳이 영업 중이다. 동대문 의류타운보다는 고급스럽고 백화점보다는 싼 물건을 판다. 5년째 매장을 운영 중인 김선희 씨(40·여)는 “개성 있고 가격 대비 질 좋은 옷이 많다고 소문나서 서울이나 경기 용인, 수원에서도 찾아온다”고 말했다. 상가 2층은 전체가 식당가인데 분당에서도 소문난 맛집이 많다. 분당 전 지역에 배달하는 생선초밥집은 개업 20년을 기념해 주중에 20%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바다복집과 우리네코다리, 남해소반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돌고래상가 상인회 이세영 총무(60)는 “경품 행사와 벼룩시장을 겸한 세일 행사를 5월에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