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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감독 “챔프 직행? 고∼참, 고참 체력이…”

입력 | 2013-01-11 07:00:00

V리그 남녀부 선두 삼성화재와 IBK가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고참 선수들의 체력 유지와 집중력 유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화재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는 모습. 스포츠동아DB


남자부 삼성화재-여자부 IBK 감독들이 본 1위 수성 키워드

신치용 감독, 고희진 등 고참체력 걱정
“레프트 석진욱 백업 고준용은 아직…”

이정철 감독, 집중력 등 정신무장 강조
“자만심은 없다…라운드별 4승1패 OK”


2012∼201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전반기는 남자부 삼성화재(12승3패, 승점 35)와 여자부 IBK기업은행(13승2패, 승점 38)의 독주체제로 마감됐다. 15일부터 시작될 후반기 순위 경쟁에서도 삼성화재와 IBK가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화재는 2위 LIG손해보험(9승6패, 승점 28)과 승점 7점 차다. 후반기 15경기에서 2패 이내면 LIG가 전승을 하더라도 정규리그 1위가 가능하다. 하지만 전승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3∼4패 이내면 1위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 IBK는 조금 더 유리하다. 2위 GS칼텍스(10승5패, 승점 29)와의 격차가 승점 9점 차다. 3패 이내면 1위다. 정규리그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는 양 팀 감독이 밝힌 1위 수성 키워드를 짚어봤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고참 체력 유지와 집중력이 관건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팀 전력의 핵심이자 불안 요소이기도 한 고참 선수들의 체력 유지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석진욱, 여오현, 고희진 등 나이 많은 선수들이 체력 유지를 잘 해야 한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석진욱(레프트)의 자리다. 석진욱의 체력을 고려해보면 후반기를 혼자 소화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백업 선수인 고준용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프로 2년차 고준용은 분명 기술적인 면에서는 발전을 이뤘지만 큰 경기에는 아직 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신 감독은 “(고준용은) 아직 대담하게 경기를 하지 못한다. 위축되지 않고, 얼마나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하나는 서브 리시브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다. 신 감독은 “전반기에 가장 못한 경기가 러시앤캐시전이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현대캐피탈에 패할 때도 마찬가지다. 패한 경기를 복기해 보면 대부분 서브 리시브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강해서, 잘해서 이긴 경기는 별로 없다. 다만 다른 팀보다 경기 집중력에서 앞섰을 뿐이다. 상대 팀이 자기 것을 못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내가 잘 해서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집중력을 가지고 내 플레이를 하면서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철우가 자기 몫을 해주면 3∼4패 이내로 후반기를 마감할 수 있고 충분히 1위 수성이 가능하다는 게 신 감독의 계산이다.

○IBK 이정철 감독=기술보다는 심리, GS 베띠 경계

IBK 이정철 감독은 “4∼6라운드는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상당히 중요한 기간이다.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 이전에 심리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고, 경기에 필요한 집중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전반기의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맏언니인 이효희(32·세터)는 나이는 가장 많지만 체력은 정말 좋다. 남지연(리베로)도 마찬가지다. 셔틀런 훈련을 후배들과 똑 같이 소화했다. 다만 윤혜숙(레프트)이 허리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았는데, 공격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관건은 GS칼텍스전이다. 4라운드부터 베띠가 투입되면 경기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이 감독도 베띠의 복귀를 가장 경계했다.

“베띠는 용병 특유의 높고 강한 공격은 물론 국내 선수들처럼 낮고 빠른 플레이도 할 수 있는 선수다. GS전을 잘 치러야 복병이 될 현대건설,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라운드별 4승1패를 목표로 잡았다.

“선수들이 전반기에 너무 잘 했기 때문에 자만심을 갖지는 않을까 우려했는데, 선수들의 눈빛에서 그런 모습을 읽을 수 없다. 고참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고 알레시아, 김희진, 박정아 등 공격수들의 컨디션도 좋다. 알레시아에게만 집중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라운드별 4승1패 정도면 충분히 정규리그 1위가 가능할 것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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