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회사의 미국 영국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한 현재 평가는 ‘부정적’이다. 미국과 영국은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부정적’ 전망을 받았고, 일본은 무디스를 제외한 2개 신용평가사로부터 ‘부정적’ 전망을 받았다.
신용등급 전망이란 향후 신용등급 조정의 방향을 미리 보여주는 지표다.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은 국가가 6개월∼2년 내에 신용평가사가 지적한 위험성들을 개선하지 못하면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
이 나라들도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3개국뿐만 아니라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국가) 경제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역시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은 만큼 올해 선진국들의 신용등급이 잇달아 강등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연쇄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하면 한국 경제에 대형 악재가 된다.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금융시장에 밀려온 유럽계 자금들이 한꺼번에 이탈해 환율이 요동치고 주가 하락, 자금 경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역시 엔화 약세 현상을 부추겨 일본 업체와 국제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는 올해 한국 경제의 성적표를 좌우할 만큼 큰 변수다.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수출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