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손연재 뒤에는 열여섯살 유망주 천송이
‘포스트 손연재’ 천송이(16·세종고 입학 예정)가 7일 서울 세종고 실내체육관에서 오륜기를 후프로 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송이의 목표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소녀의 리듬체조 열병은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마침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리듬체조부가 있었다. 소녀는 망설임 없이 지원서를 냈다. 코치는 열병을 앓고 있는 소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단번에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어느덧 9년이 흐른 지금, 소녀는 한국 리듬체조의 유망주가 됐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천송이(16·세종고 입학 예정)는 ‘포스트 손연재’로 불린다. 일부에서는 손연재(19·연세대 입학 예정)를 넘어설 재목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천송이는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국내의 각종 대회에서 1, 2등을 도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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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송이는 리듬체조 자체를 즐긴다. 하루 10시간이 넘는 훈련에 지칠 법도 하지만 그는 “쉬는 시간에 수영과 자전거로 체력을 키우려고 노력한다. 집에서도 외국 선수들의 동영상을 본다”고 말했다.
올해 3월에는 처음으로 집을 떠나 러시아로 전지훈련을 간다. 어린 나이에 두렵기도 하겠건만 그는 “설렌다”며 웃었다. 그는 “조금 힘들 것 같지만 외국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는 생각에 기쁘다. 지난해부터 러시아어 공부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송이는 올해 처음으로 시니어 선수로 데뷔한다. 처음 출전하는 월드컵 대회도 기다리고 있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 그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 대회에 많이 출전해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포스트 손연재’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것. “연재 언니가 워낙 잘하니까 저를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 같아요. 제가 나중에 연재 언니보다 더 잘하면 사람들이 그때는 제 이름 자체를 불러주겠죠? 꼭 그렇게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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