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스포츠동아DB
■ 장미란 부친 장호철씨가 본 딸
“딸 덕분에 기쁨의 눈물 많이 흘렸다
비인기종목 선수에 꾸준한 관심 부탁”
“꽃다운 20대, 또래들처럼 즐기지도 못하고…. 무거운 역기와 씨름하느라 고생만 한 것 같아요. 그 점이 가장 안쓰럽습니다.”
호방한 성격의 아버지이지만, 딸을 세계 최고의 역사(力士)로 키우기까지 많은 눈물도 흘렸다. “딸이 잘 할 때는 기뻐서, 잘 안될 때는 슬퍼서 울었어요. 그래도 가슴 아파서 운 적은 1∼2번뿐이었던 것 같아요. 그게 제일 고맙지요.” 딸의 손에 바벨을 쥐어준 사람이 본인이기에, 딸이 힘겨운 시기를 겪을 때면 미안한 마음도 컸다. “(장)미란이가 꽃다운 20대 시절을 역기와 씨름하면서 보냈잖아요. 또래처럼 즐기지도 못하고…. 그 점이 제일 안쓰러워요.”
아버지는 딸의 은퇴 시점에서, 비인기종목 유망주에 대한 지원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 미란이 운동시키면서도 참 힘들었어요. 체육행정 하시는 분들이 한번 관심 갖고 말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투자를 해야 돼요. 그래야 제2의 미란이가 나옵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부상투혼을 펼친 딸이 금메달을 확정짓자, 장호철 씨가 중국 관중에게 큰 절을 올렸던 일은 역도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된다. 이제 그 모든 환희의 순간은 추억이 됐다. 아버지는 “딸 덕에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