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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시대-시도지사 릴레이 인터뷰] 박맹우 울산시장

입력 | 2013-01-08 03:00:00

“텅텅 빈 지방재정… 국세-지방세 6대4로 개편을”




박맹우 울산시장은 동아일보·채널A의 공동인터뷰에서 “지방재정을 튼튼하게 해줘야 지방자치단체가 발전하고 지방자치제도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제공

“지방재정이 뒷받침돼야 지방자치단체가 발전하고 지방자치제가 정착 할 수 있습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3일 울산시청 접견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채널A 공동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지방재정이 너무 어렵다”며 “현재 8 대 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 대 4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16명인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4년 임기를 세 차례 연임한 그는 “정부가 아직도 지방을 제대로 믿지 못하고 도시계획이나 환경 정비, 문화재 관리 등에 너무 많은 통제를 하고 있다”며 “지방을 믿고 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동아일보 박제균 부국장과 채널A 정연욱 정치부장이 진행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울산공업단지를 지정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울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은데….

“박 전 대통령은 근대화운동의 최적지로 울산을 선택했다. 천연 항만과 배후 용지, 공업용수, 기후 등 모든 면에서 울산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가난 탈출과 국부 창출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첫 꿈을 심었던 곳이 울산이다. 박 당선인도 비료공장 준공식이나 선박 진수식 때 울산에 온 적이 있다.”

―‘국민 대통합’이 화두다. 박 당선인이 이를 위해 무엇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역 간, 계층 간 그리고 이념이 다른 이들을 통합하는 게 핵심이다. 국민 대통합을 위해 모두 다 잘살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성장에 주력해 소득을 키워나가는 한편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박 당선인의 지역 공약 가운데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유치가 있다. 왜 울산에 건립돼야 하나.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 지금도 역동적인 산업현장을 볼 수 있는 한국의 ‘산업수도’다. 이런 울산에 산업기술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당연하다.”

―박 당선인의 지역 공약 가운데 울산에 동북아 오일허브를 조성하겠다는 내용도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은 석유 수요 증가에 대비해 약 3000배럴의 석유저장시설을 설치 운영함으로써 울산을 동북아시아의 석유물류 중심지로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나라 석유 수급 안정과 석유안보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물류 금융 등 연관 산업의 발전도 가져올 수 있다.”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는 고등학교(경남고) 동기다. 문 전 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문 전 후보는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지금도 매사에 생각이 바르고 젠틀하다. 이번에 비록 낙선했지만 그의 풍부한 경륜이 나라를 위해 쓰이면 좋겠다. 정치적으로 훌륭하게 재기하기를 바란다.”

―민선 울산시장을 맡은 지 11년째다. 자랑할 만한 업적과 아쉬웠던 점은….

“개인적으로 이룬 업적이라면 경제와 환경이다. 울산은 단일도시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한 해 1000억 달러를 수출하는 도시로 성장했다. 울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태화강 수질을 2002년 취임 당시 6급수에서 현재 1급수로 개선했다. 다만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을 아직도 찾지 못한 점은 아쉽다.”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우리는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는 암각화를 살리기 위해 물길을 암각화 옆으로 돌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문화재청은 이를 자연훼손이라며 반대한다. 그 대신 암각화 하류의 사연댐 수위를 현재 60m에서 52m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댐 수위를 낮출 경우 울산시민들은 물 부족에 시달리게 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암각화와 주변 지형을 50분의 1 크기 모형으로 만들어놓고 지난해 6월부터 수리실험을 하고 있다. 수리실험에는 문화재청도 참여하고 있어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보존 방안이 마련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집권기간 내내 찬반 논란이 있었다. 평소 ‘4대강 사업의 모델이 울산 태화강’이라며 4대강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치산치수와 환경 정비, 수자원 보존은 국가 기능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이다. 그런 차원에서 4대강 사업 추진은 잘한 것이라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 틈나는 대로 4대강을 둘러봤는데 큰 틀에서는 잘 추진됐다고 본다. 다만 아직 지천이 정비되지 않아 사업 우선순위가 바뀐 점이 있다. 하천을 정비한 뒤 연어 은어 황어 재첩 등 수많은 생명체가 찾아오는 태화강을 둘러보면 4대강 사업을 왜 해야 하는지 답을 얻을 수 있다.”

―시장을 세 번 연임하면서 한 번도 본인이나 측근 비리가 없었는데….

“공직자는 부(富)보다는 명예를 택한 사람들이기에 청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퇴직 후에는 연금까지 보장되기에 공직자에 대한 예우가 적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공직을 이용해 욕심을 채우려 한다면 용서받을 수 없다.”

※박맹우 울산시장과의 인터뷰 내용은 8일 오전 8시 10분 채널A에서 방영됩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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