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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 인선 마무리]‘친박 교수그룹’ 정부 밑그림 그린다

입력 | 2013-01-05 03:00:00

朴당선인 인수위 구성 마무리… 미래硏-행추위 출신 중용
총괄간사 유민봉 등 분과위원 59%가 교수
대선캠프 공신 배제하고 ‘朴 친정체제’ 구축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9개 분과 간사를 포함해 분과위원 22명을 발표했다. 인수위 인선이 끝남에 따라 인수위는 6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내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인수위의 총괄 간사인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에는 유민봉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정무분과 간사에는 박효종 서울대 교수,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에는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 경제1분과 간사에는 류성걸 의원, 경제2분과 간사에는 이현재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나머지 4개 분과 간사에는 △법질서·사회안전 이혜진 동아대 로스쿨 교수 △교육과학 곽병선 전 경인여대 학장 △고용복지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여성문화 모철민 예술의 전당 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유민봉 교수는 박 당선인의 선거 캠프에 참여하지 않아 ‘깜짝 인사’라는 평가다. 리더십 이론과 인사 행정 등에 밝은 유 교수는 ‘박근혜 정부’ 초기 조직 개편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선에선 최경환 의원이나 권영세 전 의원 등 대선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이른바 ‘친박 실세’ 의원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친박 전문가’ 혹은 ‘친박 교수’ 등이 대거 포진했다. 분과위원 22명 중 현직 교수가 13명으로 전체의 59.1%에 달했다. 교수 출신 현역 의원 3명(강석훈 안종범 김현숙 의원)까지 포함하면 교수는 16명(72.7%)으로 늘어난다.

또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과 대선 공약을 총괄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출신이 많았다. 인수위를 철저하게 정책 중심으로 꾸려가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교수와 관료 등 해당 분야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운 ‘박근혜 친정체제’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에는 강원도지사를 3차례 연임한 김진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임명됐다. 또 당선인 비서실의 정무팀장에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홍보팀장에 변추석 국민대 조형대학장이 각각 임명됐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곧 (여야가 함께 주요 현안을 논의할) 국가지도자 연석회의의 틀을 공개하겠다”라며 “연석회의는 인수위 단계부터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이 정부 출범 전부터 야당 대표들을 직접 만나 국민대통합과 정치 쇄신의 동력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번 인선에 대해 “봉투는 열렸으나 의문은 풀리지 않았고, 발표는 있었지만 설명은 없었던 밀봉 인사 ‘시즌 2’”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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