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빵 나눔’ 한달째
2일 오전 인천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빵 나눔터’에서 황규철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자원봉사자들이 밀가루를 반죽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만든 빵을 연수구와 서구의 양로원 등 복지시설에 직접 배달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새해 덕담을 나누던 이들은 잠시 뒤 갓 구운 빵과 롤 케이크를 오븐에서 꺼내 비닐봉지에 정성스럽게 포장하기 시작했다. 이어 빵과 케이크를 한 아름씩 안고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기 위해 정문을 나섰다. 황 회장은 “지난달부터 매일 200명 이상이 먹을 빵을 만들어 지역 복지시설이나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배달하고 있다”며 “자녀를 키우는 주부들이 좋은 재료를 이용해 정성을 담아 빵을 만들기 때문에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가 지난달 10일부터 시작한 ‘사랑의 빵’ 나눔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사회단체나 기업체에서 낸 기부금으로 빵을 만들어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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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난해 4월 제빵과가 있는 인천생활과학고와 사회공헌 협약을 맺었다. 이어 인천지사 10개 지구 5500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회원의 신청을 받아 빵 만드는 교육을 받도록 했다.
황 회장과 임원들은 인천지사 내 공터에 빵나눔터를 짓는 데 필요한 건축비를 마련하기 위해 독지가를 찾아다녔다.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와 인천폐차사업소, 제일유리공업, 대중골프장인 SKY72 대표 등 인천지역 기업인 30여 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5700여만 원을 기탁했다. 또 대한적십자사가 지난해 11월 4대 취약계층(노인, 아동, 다문화가정, 새터민)을 위해 시작한 ‘희망풍차’ 지원사업을 신청해 ㈜고려아연이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오븐과 주방기구 구입비 5200여만 원을 후원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지난달 10일 빵나눔터가 문을 열었다. 사업에 동참하고 싶은 인천지역 기업이나 단체에서 재료비 후원을 받아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오전 빵을 만든다.
1982년 4월 창립한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30년 동안 크고 작은 재난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소외된 이웃을 돌봤다. 올해 적십자회비 목표액은 26억3900만 원. 인천지역 70세 미만 성인 가구주와 개인사업자, 법인 대표 등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032-810-13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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