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러운 모습 귀엽게”… 반지-가죽백서 인형까지 아시아시장 겨냥해 뱀띠해 마케팅 봇물
하얏트리젠시제주가 선보인 뱀 모양의 ‘올해의 인형’()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판매되는 뱀가죽 핸드백과 구두. 각 업체 제공
계사년(癸巳年) 뱀의 해를 맞아 뱀을 주제로 한 마케팅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뱀의 이미지 때문에 상품화를 꺼렸던 업체들마저 지난 몇 년간 패션업계를 강타한 뱀가죽 열풍과 캐릭터 디자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관련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도 성장세가 높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관련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털 전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최근 ‘차이니스 조디악 스네이크 라인’을 선보였다. 똬리를 튼 뱀의 자태를 크리스털 특유의 반짝거림과 어우러지게 조각한 소장용 장식품이다. 스와로브스키 측은 뱀이 고대 중국에서 부활, 장수 등을 상징했던 점을 들어 띠 개념을 중시하는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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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 관계자는 “뱀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대체재로 도롱뇽 인형을 만들자는 의견까지 나왔으나 의외로 뱀을 친근하게 여기는 고객이 많아 뱀의 원형을 살렸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한 고급 보석 브랜드 ‘부셰론’은 뱀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반지와 팔찌 등을 선보였다. 대중적인 가격대의 주얼리 브랜드들도 뱀이 일부 문화권에서 부귀를 상징한다는 점에 착안해 뱀을 모티브로 한 반지, 목걸이 등을 내놓았다. 같은 이유에서 뱀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속옷들도 붐을 이루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불황에 ‘부자 돼라’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어 선물용으로도 잘 팔린다”고 전했다.
뱀을 무서워하는 여성들도 뱀가죽은 세련된 패션 소재로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뱀가죽으로 만든 패션 아이템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니나리치의 ‘리얼 아나콘다 클러치백’, 아르마니익스체인지의 뱀가죽 레깅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