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전화-기계-석유화학 ‘흑자 효자’ 기대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만선(滿船)의 꿈을 실은 대한민국 무역호(號)는 새해 벽두부터 힘차게 세계로 나간다. 올해에는 하반기에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수출, 수입이 모두 소폭 늘어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약 1060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와 기계, 석유화학 제품이 올해 한국 수출의 ‘효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이상 무(無)’
지경부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5705억 달러, 수입은 5.0% 늘어난 5455억 달러로 250억 달러 정도 무역수지 흑자를 낼 것이라고 1일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무역수지 흑자액이 36억 달러 줄어든다는 뜻이지만 경기가 나아질 때 늘어나는 원자재 수입, 소비심리가 회복될 때 확대되는 소비재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무역을 지탱한 지역은 중동, 동남아시아였다. 특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으로는 일반기계, 석유제품, 전자부품 등의 품목이 고르게 수출 호조를 보이며 2011년 대비 9.9% 증가했다. 오일달러로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는 중동은 주요 지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12.4%)를 보였다.
한국의 수출 중 신흥국 비중은 2006년 62.5%에서 매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72.8%까지 늘었다. 송송이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으로의 수출은 미약한 회복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나 중국 중동 아세안 등 신흥국 경기는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휴대전화·기계, 수출 ‘쌍끌이’ 나선다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9.8%나 줄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선박류는 기존에 연기됐던 물량 인도가 활발해지고 해양플랜트 수출이 늘어 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철강제품은 세계적 공급 과잉 심화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수출 여건이 좋지 않은 편이다.
한편 2012년 한국의 전체 상품수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5482억 달러, 수입은 0.9% 감소한 5195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무역수지는 286억 달러 흑자를 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