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Health 뱀처럼 유연하게 슬기롭게
건강에는 왕도가 없다. 건강관리 캘린더를 보고 매월 간단한 실천사항들을 따라하는 것으로도 건강한 한 해를 보내는 밑거름이 된다. 뱀의 해인 계사년(癸巳年)에는 더 건강해지자.
▽1월=한 해를 시작하면서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점검과 계획이 필요하다. 1월은 뇌혈관질환(뇌중풍)과 심혈관질환(심근경색, 협심증)에 의한 사망률이 매우 높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을 앓고 있거나 뇌중풍을 앓았던 사람은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거나 운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독감과 감기 역시 주의해야 한다.
▽3월=계절 변화로 신체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 겨울에 적응했던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를 쉽게 느낀다. 시도 때도 없이 졸리고 업무효율도 떨어진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선 봄나물과 신선한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전체적으로 소식하고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 많이 졸릴 때에는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4월=꽃가루가 날리고 대기에 이물질이 많아지는 시기다.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눈물, 콧물, 재채기, 잦은 기침 등 호흡기계 질환에 걸리거나 피부 가려움증도 생긴다. 증상이 심하면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황사가 심할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한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5월=날이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진다. 야외에 나갈 때는 곤충, 벌레, 뱀 등에 물릴 수 있다. 곤충을 자극할 수 있는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하고 짙은 향수도 가급적 뿌리지 않는다. 봄볕의 자외선도 여름철 못지않게 강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필요하다. 1∼15세는 뇌염 예방접종을 한다.
▽6월=초여름엔 눈병에 걸리기 쉽다. 대부분 눈의 결막이 바이러스가 감염돼 생기는 것. 1∼2주면 증상이 호전되고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그때까지가 매우 괴롭다. 눈병은 눈물, 눈을 비빈 손 등으로 전염된다. 손을 깨끗이 자주 씻으면 환자 발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8월=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통증이 생기는 일광화상이 발생한다. 햇빛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은 피한다. 특히 햇빛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2시대는 그늘을 찾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도 필요하다. 햇볕과 더위에 오래 노출되면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9월=가을철 3대 전염병인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 쓰쓰가무시병을 조심해야 한다. 유행성출혈열은 흔하지는 않지만 일단 걸리면 치명적이다. 산이나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착용해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한다. 잔디밭이나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도록 한다.
▽10월=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 감기에 조심해야 한다. 독감예방주사도 맞아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보통의 감기 바이러스와는 다르다. 건강한 사람은 독감을 독한 감기 정도로 지나칠 수 있다. 그러나 만 65세 이상 노년층과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는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11월=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면서 기온도 크게 떨어지고 실내 난방을 시작하는 시기다. 기온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진다. 피부건조증과 안구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실내습도를 유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피부건조증이 심해지면 비누 사용을 줄이고 샤워를 한 뒤 로션을 듬뿍 바른다.
(도움말=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