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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단독/‘꽃제비’ 진혁이의 슬픈 겨울…北 내부영상 첫 공개

입력 | 2012-12-28 22:29:00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남)올해 7살 진혁이에게는 또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에서 부모 없이 돌아다니며 먹을 걸 구걸하는
'꽃제비'인데요.

(여)유난히 추운 올 겨울, 생사를 넘나들며 생활하는
꽃제비 진혁이의 이야기를 채널A가 단독으로 소개합니다.

박창규 기잡니다.


▶ [채널A 영상] 쓰레기 더미서 생활하며…北 내부영상 첫 공개

[리포트]
눈 덮힌 산 사이로 북한 땅 혜산이 보입니다.

오가는 사람들 위로 '선군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라는 글귀도 씌어 있습니다.

중국과 가까운 해산은 북한에선 물산이 많은
비교적 넉넉한 도시입니다.

그러나 이곳에도 어김 없이 꽃제비들이 모여 있습니다.

무리 지어 생활하고 구걸과 도둑질로 생계를 이어갑니다.

"아버지는 없니? 너 몇살이니?"

"15살?"

노인과 꽃제비들은 쓰레기장을 뒤져 그나마 먹을만한 것들을 찾거나

시장 구석에 서서 누군가 먹을 걸 나눠주기를 끝없이 기다립니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떨어진 음식을 누가 먹기 전에 급하게 주워 먹습니다.


길가 쓰레기를 모아놓은 곳 옆에서
한 소년이 잠을 자고 있습니다.

7살 진혁이입니다.

진혁이는 나이가 어려 꽃제비 무리에도 끼지 못해 혼자 생활합니다.

부모님 얘기를 묻자 말 없이 울음을 터트립니다.

지난해 아이 어머니는 먹을 걸 구하려고 중국으로 도망갔고
아내를 기다리던 아버지는 진혁이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진혁이도 언제까지 삶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 / 이석영 혜산 출신 탈북자]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무작위로 찍은 영상에 꽃제비들이 너무 많이 잡히니까
김정일 시대보다 더 어려워진 거 아니냐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마당의 화려한 물건도
만화 주인공이 그려진 가방도 가져보지 못한 진혁이.

한 북한 인권 단체의 도움으로 지난달 북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진혁이의 이야기는 내년 1월 1일 채널A 다큐
'국내 최초 김정은 1년 북한 내부 공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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