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둥바둥 집 사는 대신 우아하게 고쳐서 살자”
도서출판 미호 제공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전세 인더스트리’가 뜨고 있다. 세입자들이 이사하면서 떼어가거나 버려도 크게 아깝지 않을 만한 실속 인테리어를 선호하면서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산업에는 활기가 감돌고 있다.
○ 꿈틀대는 ‘전세 인더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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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리바트, 까사미아 등 주요 가구 업체들이 온라인몰을 새로 론칭하고 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도 전세 인더스트리의 성장 때문이다. 가구 업체들은 주로 소형 주택이나 아파트에 사는 전세 노마드족을 타깃으로 ‘한샘몰’ ‘이즈마인’ ‘까사온’ 등 온라인몰을 열고 전용 가구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샘의 경우 2008년 173억 원이던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723억 원으로 성장했다. 가구업계에서는 온라인 가구시장이 전체 가구시장(약 4조5000억 원)의 20%를 차지할 만큼 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테리어업체인 지인에코하우스 압구정·잠실점의 조인수 사장은 “과거엔 집주인이 새로 분양 받은 집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는 공사가 많았지만 요즘은 전세 비중이 커지면서 부분적인 리모델링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 노마드족 노린 틈새 상품도 인기
전세 노마드족을 겨냥한 틈새 아이디어 상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벽에 못을 박지 않고 압착 고무판으로 설치하는 커튼 봉이 최근 등장했다. 또 현관에 설치하는 도어록도 문을 뚫지 않고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G마켓에서는 이사할 때 손쉽게 가져갈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과 DIY용 공구, 페인트 등의 판매가 4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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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