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 10주년전… 서화 등 관련 유물 30점 공개
에도시대에 일본인들이 조선어를 공부하는 데 사용한 한시 번역문. 한시에 일본어 해석과 한글 해석을 번갈아 써놓았다.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1719년 통신사의 제술관(製述官)으로 일본에 다녀온 신유한이 여행기 ‘해유록(海遊錄)’에 쓴 글이다. 한류 스타가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거나 북적이는 도쿄 시부야에서 사인회를 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일본 내 한류의 원조라고 할 만하다.
강원 춘천시 우석로 국립춘천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내년 2월 24일까지 ‘조선시대의 한류, 통신사’ 특별전을 연다. 재일 조선통신사 연구가인 이원식 선생이 한림대에 기증한 유물을 비롯해 통신사 관련 시문, 서화, 편지 등 30점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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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로 일본에 간 화원 괴원(윤지한)이 1811년(추정) 그린 화조도. 괴원은 조선회화사에서는 생소하지만 일본에는 그의 작품이 10여 점 남아있다.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2부 ‘한류의 품격’에서는 통신사가 일본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남긴 글과 그림을 살펴본다. 통신사로 파견된 화가 괴원(윤지한)이 그린 화조도, 문신 조태억이 그린 말을 탄 선비 그림, 일본의 고위 관리가 통신사와 주고받은 시 등이 전시된다.
3부 ‘표류해간 한류’에는 공식사절이 아니라 표류했거나 포로가 되어 일본에 간 조선인들이 남긴 문화의 자취를 담았다. 19세기 에도시대 말기의 유명 화가 우키다 이케이(浮田一蕙)가 조선 표류민 일행을 본 광경을 그림과 글로 남긴 작품이 공개된다.
4부 ‘열도 속에 꽃핀 한류’에서는 통신사와의 교류를 통해 계발된 일본 근세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무료. 033-26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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