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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6기 국수전…45 대세의 요처

입력 | 2012-12-25 03:00:00

○ 민상연 2단 ● 최철한 9단
도전자 결정전 2국 3보(44∼68)




전보의 마지막 수는 최철한 9단이 우변에 흑 ▣로 전개한 수. 우상귀 우하귀와 호응해 세력권을 형성한 수다. 이에 대해 민상연 2단은 44를 뒀다. 좌하귀 흑 대마의 생사를 위협하며 중앙을 키우겠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수는 완착, 아니 심하게 말하면 패착에 가깝다. 참고 1도처럼 백 1 근처에 두었어야 했다. 흑의 모양을 견제하면서 중앙 백의 모양을 넓히는 일석이조의 좋은 수.

이때 45가 날아들었다. 쌍방 간의 대세점. 이곳을 흑이 차지하자 중앙 백 세력은 빛을 잃고 우변의 흑 세력이 한층 더 깊어졌다. 때 이른 흑 우세. 46으로 삭감을 택하자 47로 공격을 택한다. 백도 수순을 비틀어 48로 먼저 흑의 응수를 물어본다. 49부터 53까지 기세의 대결. 최철한은 백이 먼저 악수를 두었기 때문에 51, 53 정도로 지켜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54는 시급한 삭감. 59는 얌전히 지키는 것보다 공격을 얻으면서 이득을 챙기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서 나온 수. 참고 2도처럼 흑 1로 지키는 것은 백 2부터 백 8까지 백이 활발한 그림이다.

실전에서 백은 60, 62를 선수하고 64로 붙여 68까지 타개하는 모양을 갖췄다. 백에게 아직은 희망이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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