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다저스행 류현진 대단…15승도 충분
FA 후 ML 도전? 아직은 조심스러워
26세도 ‘어린이’ 별명 싫지는 않지만…
얼굴도 많이 변했고, 별로 와 닿지 않아
작년-올해 극과 극…부족한 것 알았다
-윤석민 선수가 그동안 해온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과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이 있다면?(@SuyeonP)
“시즌 초반 넥센(4월 17일 목동구장)하고 붙어 완투승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14K도 잡았고. 한 경기 14탈삼진은 처음이었으니까요.(윤석민은 9이닝 동안 29타자를 상대해 3안타 1홈런 무4사구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윤석민 선수에게 야구란?(@seulk124)
“(한참 고민하다) 야구는 저에게 있어서 수업인 것 같아요.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듯, 끊임없이 배우고 알아가고 깨달아가는 과정 말이에요. 야구는 정답 없는 시험, 수업 같아요. 항상 배우고 또 공부해야죠.”
-WBC 대표팀에서 원하는 룸메이트가 있다면? 등번호 21번에는 무슨 의미가 있나요?(@fdfd16)
“21번은 에이스의 번호이기 때문에, 번호도 예쁘고 해서 달고 있어요. WBC 룸메이트요? WBC 때는 숙소를 1인1실 쓰는데…. 대표팀에 함께 하게 된 다른 팀 선수들 중에선 (삼성) 장원삼 형하고 제일 가까워요. 2009년 WBC 등 그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세 번이나 같이 입었으니까요.”
“팀 선배고, 같은 선발투수고 하니까 함께 운동하는 시간도 많고 하니 잘 지내죠. 자선경기 때는 저한테 안타 맞으면 기분 나쁘고, 창피할까봐 형이 세게 던진 것 같아요.”
-야탑고 시절 갑자기 구속이 늘었다가 하셨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beltming)
“제가 체구가 작고 몸무게가 많이 안 나갔는데, 고등학교 2∼3학년 때 1년에 10cm 이상씩 쑥쑥 크고 몸에 힘이 붙었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구속이 좋아졌던 것 같아요.”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무엇을 생각하면, 가장 힘이 나나요?(@watermelon16847)
-다시 트위터로 컴백할 생각은 없나요? 한때 재미있었는데.(@kiakjh)
“아무래도 하고 싶어요. 그런데 별 것도 아닌 것들이 오해를 낳고 일들이 커지니까,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거죠.”
-2004년 황금사자기 때 경동고전에서 호투도 하고, 홈런까지 친 것으로 기억하는데…. (@onepoint_relief)
“많은 걸 기억해주시네요. 3점홈런이었어요. 고등학교 시절 기록한 첫 홈런이었죠. 제가 고등학교 때 대개 7, 8번을 쳤어요. 중학교 때까진 제법 방망이 잘 친다는 소릴 들었는데, 고등학교 3학년 이후론 투수에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자선경기 때 보니까 타격 실력이 남다르던데, 타자 욕심은? (@opallios21)
“욕심이 있다기보다는 타석에 그동안 오래 안 서보니까, 자선경기 때도 그렇고 서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재미있었어요.”
-만약 타자였다면, 공·수·주에서 어떤 선수와 가장 비슷한 스타일의 플레이를 했을 것 같아요?(@cjy920907)
“우리 팀에 있는 (박)기남이 형 스타일? 장타력은 그렇게 좋지 않아도, 번트 잘 대고, 진루타 잘 치고, 팀에 많이 도움 되는 그런 선수요. 제가 기남이 형처럼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이 아니라, 그런 선수가 되고 싶었을 거란 말이에요.”
-2012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이 있다면?(@ullalaV11) 지난해와 올해, 성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데, 이 과정에서 윤석민 선수가 얻은 게 있다면?(@kae_ah)
“사실 후회가 되는 건 한두 번 정도가 아니라 너무 많죠. 지난해 잘 했다가 올해 못하면서 얻은 것이라…. 글쎄요, 생각보다 많이 얻지 못했어요. 내 소신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죠. 내가 마음 먹은 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한 게임이 너무 많았어요.”
-윤석민 선수가 해외 진출을 한다면, 국내 타자 중 누가 제일 좋아할 것 같아요? 국내 타자 중 윤석민 선수가 가장 까다롭게 여기는 타자가 있다면?(@Qhongbin 외)
“제 볼을 잘 못치는 타자가 좋아할 텐데, 특별히 생각나는 선수는 없어요. 지난해 다르고, 올해 또 다르고 그런 거니까.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각 팀 1번부터 5번까지는 다 까다롭다고 생각해요.”
-어린이란 별명이 언제까지 갈 것 같으세요?(@ach0702)
“그 별명에 대해 기분이 나쁘거나 그러진 않아요. 근데 이젠 제게 크게 와 닿지도 않죠. 벌써 몇 년째인데…. 그동안 얼굴도 많이 변했고요.”
-먼 훗날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pril1127)
“앞으로도 서른여덟, 서른아홉까지 마운드에 꾸준히 서 있는 선수였으면 좋겠어요. 다쳐서 한두 해 쉬는 선수가 아닌, 해마다 마운드에 올라 누적이 된다면 팬들이 알아주실 것 같아요.”
“지도자는 NO…조용히 살 것”
● 30년 뒤 나의 모습은?
“현역에서 은퇴하면 지도자를 할 생각은 없어요. 아직까지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요. 30년 뒤라, 저는 가족과 함께 노출되지 않는 곳에서 엄청 조용하게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조용하면서도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