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두 달리는 비결
○ 상대 센터를 무력화하는 드롭존 수비
1가드 4포워드 전술은 SK의 ‘드롭존 수비’를 완성시켰다. 드롭존 수비는 지역방어의 한 형태다. 기본적으로 3명의 선수(박상오, 헤인즈, 김선형)가 수비 진영 앞쪽에 자리 잡고 골밑 근처인 뒤쪽에 2명의 선수(최부경, 김민수)가 선다. 상대가 골밑으로 볼을 투입하면 앞쪽 중앙에 있던 헤인즈가 골밑 싸움에 가세한다. 순식간에 세 명의 포워드가 센터의 역할을 하게 된다. 박수교 SBS-ESPN 해설위원은 “장신 센터 한 명에 의존하는 것보다 수적으로 우세한 골밑 싸움을 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는 정통 센터가 없음에도 21일 현재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6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지난 시즌 80.8점의 평균 실점을 67.7점까지 낮추며 ‘짠물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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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한 포워드 위주로 팀을 구성할 경우, 육중한 몸집으로 인해 스피드가 떨어지는 센터를 상대 골밑에 투입할 때보다 ‘빠른 농구’를 할 수 있다. 신기성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SK는 가드 김선형이 속공을 전개할 때 포워드들도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자리를 잡기 때문에 조직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가 수비 진영을 갖추기 전에 공격을 시도하기 때문에 득점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얘기다. 또한 3명의 포워드(김민수, 헤인즈, 최부경)가 포워드로서는 비교적 큰 2m의 신장을 지니고 있다. 또한 3명 모두 포워드로서 외곽 슛 능력도 있다. 신 해설위원은 이들의 장점에 대해 “자신보다 신장이 작은 선수가 수비할 경우에는 골밑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고, 자신보다 수비수의 신장이 클 경우에는 외곽에서 슛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