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씨야.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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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이 이렇게 아픈게 비만에 걸린 내 사랑은 늘 받기만을 원했던~’
‘죽을 만큼 아파도 사랑하니까 독약처럼 점점 모든 걸 빼앗아가는~’
독약 같은 여자들이 비만스러운 사랑을 꿈꾼다. 난해한 가사 내용이 이상하게도 귀에 쏙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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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곡 ‘독약’은 데뷔곡 ‘내 마음은 죽어가’에 이어 업그레이드 된 슬픔을 표현한 곡이에요. 사랑도 이별을 하면 독약처럼 마음이 점점 죽어간다는 슬픈 노래죠. ‘이별이란 건 더럽게 아프니까’라는 현실적인 가사와 ‘비만에 걸린 사랑’이라는 가사는 너무나 공감이 가요.”(모두)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김난도 교수의 에세이 제목처럼 더 씨야는 사랑 때문에 죽을 만큼 아파도 봤고, 독약처럼 마음도 빼앗겨 보았다. 또 비만에 걸린 것처럼 주체 할 수 없는 사랑이 무거워 힘겨웠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아픈 사랑의 경험들은 더 씨야에게 가수로서 감성 표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남자들이 보기에 저는 딱 독약 같은 여자일 것 같아요. 성격이 단호한 스타일이라서 친구들이 노래를 듣고 ‘야 딱 네 이야기 같다’라고 말하더라고요. ‘내 마음이 죽어가’라는 곡을 들은 前남자친구는 저에게 그 당시 자기의 마음이 죽어갔다고 하더라고요. (웃음)”(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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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첫사랑은 저를 두고 바람을 피웠어요. 저에게는 충격이었죠. 하지만 지나간 과거니까요 이제는 담담해졌어요.”(송민경)
“저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사랑을 해본 적 없어요. 앞으로 가슴 아픈 사랑을 한번 쯤 해보고 싶어요. 사랑을 안 해봐서 그런지 언니들에 비해 노래에 감정이 덜 묻어 나는 거 같아요. (오연경)
더 씨야.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더 씨야는 사랑에 아파하고 미래에 대한 고민에 밤을 하얗게 셀 줄 아는 아직은 때가 덜 묻은 신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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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 때문인지 첫 무대에서 ‘꽈당’ 하고 넘어졌어요. 하지만 넘어진 것이 창피한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했어요. 힘들게 연습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마냥 행복하더라고요.”(송민경)
더 씨야는 소속사 코어콘텐츠 미디어가 기획해 지난 2011년 1월 해체한 인기 그룹 씨야의 명맥을 잇는 여성보컬 그룹이다.
이들에게 씨야는 롤 모델이자 넘어야할 산이다.
“솔직히 더 씨야로 데뷔 할 때 부담감이 정말 많았죠. 하지만 씨야라는 이름의 전통을 잇는 것은 하나의 브랜드잖아요. 장점이죠. 한편으로는 씨야 선배님들과 비교를 당한다거나 팬 분들이 씨야의 그리움 때문에 저희를 봐주시는 느낌이 드는 것은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씨야 선배님들처럼 저희도 인정 받는 보컬 그룹이 되고 싶어요.”(모두)
씨야는 얼마전 한 누리꾼의 ‘병풍같네’라는 악플에 속상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의견 또한 소중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저희는 수년간 연습하며 꿈꿔왔던 가수의 꿈을 드디어 이루었어요. 그 에너지를 폭발시켜서 감동 있는 노래로 평생 함께하고 싶어요. 많이 사랑해주시고 기대 많이해 주세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모두)
마지막으로 더 씨야는 지금까지 힘겹게 달려온 자기 자신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연경아, 넌 참 어린나이에 고생을 많이 했구나. 네가 그렇게 잠이 많은데 아침 일찍 일어나 드라이 리허설을 하다니. 앞으로도 욕심을 버리고 언니들과 부모님께 더 잘하고 돈도 많이 벌어서 여행도 좀 가고. 사랑한다.”
“영주야, 수고 했다.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갔으니 더 열심히 해서 세계로 나가자. 정상에서 보자. 훨훨 날자.”
“민경아, 하아. 정말 고생 많았어. 여기까지 온 게 대견하구나. 꿈이 많으니 앞으로 더 훨훨 날아보자. 고통의 21년이 가고 22년 째의 삶이 오고 있는데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힘들고 슬프더라도 아빠 생각하면서 힘내자. 사랑해.”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