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실용화재단
서울시내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러 온 주부가 녹색농업기술로 생산해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을 받은 방울토마토를 살펴보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제공
무경운 농법은 화학비료도 거의 쓰지 않는다. 전년도에 기른 작물의 잎, 과실 등이 자연스레 밭고랑에 남아 ‘자연산 거름’이 된다. 농기계와 비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재배비용도 줄일 수 있다. 김 씨는 “900평(약 2975m²) 비닐하우스를 기준으로 연평균 500만 원을 아낄 수 있었다”며 “비용도 절감하고 지구환경에도 이바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경작법”이라고 말했다.
○ 저탄소농산물 재배에 관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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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비료’를 쓰는 것도 저탄소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맞춤형 비료란 지역, 토양의 특성에 맞춰 개발한 비료다. 맞춤형 비료는 토양에 필요한 성분을 선별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토양의 ‘영양과다’를 막으면서 작물의 생장에 충분한 영양분을 제공한다. 화학비료를 불필요하게 많이 쓰지 않고 적정한 양만 시비하면 돼 탄소배출량도 절감할 수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맞춤형 비료를 시용한 논에서 재배한 벼의 경우 ‘완전 미(米)’ 비율이 96.9%에 이르고 단백질 함량도 6.2%로 낮아 일반비료를 사용한 쌀보다 밥맛이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쌀은 단백질 함량이 높을수록 푸석푸석해지고 맛도 떨어진다. 비료를 자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노동력도 절감된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일반 비료를 쓸 때보다 약 22%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저탄소 농산물은 농가소득에도 도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조사 결과 4인 가족이 1년간 ‘저탄소 인증 쌀’을 먹으면 탄소배출량이 일반 쌀을 먹을 때보다 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쌀을 저탄소농법으로 재배하면 탄소배출 절감 효과가 연간 90만 t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형 승용차로 서울과 부산을 500만 번 왕복할 때 배출되는 탄소와 비슷한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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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대상 작물은 벼 고추 상추 배추 복숭아 배 방울토마토 등 7개 품목이다. 2년간 시범사업을 거친 뒤 2014년부터는 축산물, 수산물 분야로도 확대 실시된다. 정부는 저탄소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판촉행사, 유통망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저탄소 농산물은 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기농업학회에 따르면 무경운 농법으로 작물을 재배하면 총비용이 9.2% 절감된다. 비용이 절감되면서 농가소득 역시 평균 10.5%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무경운 농법을 쓰면 흙에 ‘떼알구조(흙 입자 하나하나가 뭉쳐 구슬 구조를 이루는 것)’가 형성돼 작물들의 뿌리가 잘 자라 토양유실도 막을 수 있다. 유기농업학회 조사 결과 무경운 농법을 쓸 때의 토양 유실률은 일반 농법의 3분의 1 수준으로까지 줄어든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 저탄소농축산물 인증 품목을 더욱 다양화하는 한편 인증 농가들에 유통망 지원, 농업기술도입컨설팅 등의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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