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문재인과 110만표差… 서울-호남 빼고 전승경제-안보-종북 위기의식이 보수층 대결집 불러1987년 직선제후 첫 과반… 1500만표 최다득표朴 당선인 “민생-약속-대통합 대통령 되겠다”
“국민행복시대 열 것”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밤 당선이 확정된 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를 찾아 당선을 축하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번 대선에서 박 당선인이 승리한 것은 향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와 이달 초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으로 인한 ‘경제-안보 쌍끌이 위기의식’이 보수층을 총결집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라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 등 일부 정치권에 대한 종북 위기감도 보수층의 결집을 견고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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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박 당선인이 문 후보를 눌렀다. 특히 충청 강원 등 중부벨트에서 문 후보와의 득표 차를 두 자릿수로 벌린 게 주효했다. 광주 전남북에서 박 당선인은 20일 오전 1시 20분 현재 10.5%를 얻어 1987년 이후 처음으로 ‘보수 후보 호남 두 자릿수 득표’란 숙원을 이뤘다. 문 후보는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 각각 30%대 후반, 10%대 후반 득표로 선전했지만 수도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밤늦게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 앞에서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 그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며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선과 함께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선 문용린 후보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선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당선됐다. 대통령, 서울시교육감, 경남도지사 선거를 보수우파 후보들이 싹쓸이한 것이다.
윤종구·동정민 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