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생활을 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SK의 ‘마당쇠’ 채병용. 그는 자비를 들여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013년에도 팀 마운드의 마당쇠가 되겠다는 각오다. 스포츠동아DB
日 자비 전훈…어깨 유연성 향상 초점
두 딸들 아른거리지만 성탄절도 훈련
개인적 목표 위해? 그런 건 내게 사치
신인 때부터 목표는 단 하나 팀 우승!
“저에게 목표는 사치죠. 저는 ‘마당쇠’라는 말이 좋아요. 내년에도 그렇게 야구 하려고요.”
○12월의 자비 전훈, 딸의 “아빠” 소리가 활력
채병용은 팀 동료 이재영과 함께 9일 일본 돗토리현에 위치한 월드윙 트레이닝센터로 떠났다. 12월은 비활동기간이라, 전지훈련에 드는 경비는 모두 자신이 지불했다. 훈련의 초점은 어깨와 고관절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데 맞춰져 있다. 1월 스프링캠프에서 본격 담금질을 시작하기에 앞서 몸을 예열하는 과정이다. 부상을 방지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프로야구선수에게는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라고 해봐야 11∼12월이 전부다. 채병용 역시 한국에 있는 두 딸 주원(2), 주아(1)가 눈에 아른거린다. 그러나 하루에 한두 번씩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한국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둘째가 ‘아빠’ 소리를 잘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 ‘아빠빠빠’ 소리를 내더라고요.” 딸의 옹알이는 그에게 피로를 씻어주는 청량제와 같다. 28일 귀국하는 채병용은 크리스마스도 훈련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목표는 사치! 내년에도 마당쇠 될래요!
“한국시리즈 승리투수도 해봤고, 7차전에서 끝내기홈런도 맞아봤고, …. 수술도, 재활도 견뎠고. 선수로서 좋은 것, 나쁜 것 다 경험해 봤잖아요. 이제 그게 무기죠.” 산전수전 모두 겪어본 그에게는 두려움이 없다. 마당쇠는 ‘관록’의 힘으로 내년 시즌을 쓸어버릴 기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