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2013년 뱀띠해 맞아 21일 ‘한중일 문화 속 뱀’ 심포지엄
이날 파충류 전문가인 이상철 인천대 생물자원환경연구소 연구원이 뱀 4마리를 가져와 공개할 예정이다. 독이 있는 쇠살모사와 까치살모사, 독이 없는 누룩뱀과 무자치(물뱀)로, 모두 인천대 동물분류학실험실에서 키우는 뱀들이다.
이 연구원은 “뱀을 이야기로만 듣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심포지엄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뱀을 가져간다”며 “무독사 2마리를 만져볼 수 있도록 우리(사육장)에서 꺼내 안전하게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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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그동안 그림이나 민속 풍습에 나타나는 띠 동물의 문화적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부터는 자연생태계에서 나타나는 띠 동물의 현상이 문화적으로 어떻게 해석되는지 융합적으로 고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것은 자연과학적으로는 공기 중의 냄새 입자를 혀로 느끼는, 즉 냄새를 맡는 행동이다. 반면 문화적으로는 유혹, 이간질, 사탄 등으로 해석돼 왔다.
심포지엄에서는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장이 ‘한국 문화 속의 뱀’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이항 인간동물문화연구회장(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이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또 천 관장과 이 연구원을 비롯해 김동진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최원오 광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중국인인 왕민(王敏) 일본 호세이대 국제일본학연구소 교수, 하마다 요(濱田陽) 일본 데이쿄대 일본문화학과 교수 등이 발표에 나선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