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주성-이승준 부진에 고심고액몸값 오세근 김동욱 김승현도 부상으로 코트 비워 팀 애간장
프로 팀 감독을 지낸 한 농구인은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던 농구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는 것을 걱정하면서 고액 연봉을 받은 스타급 선수들의 역할론을 언급했다. “고액 연봉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몸값을 제대로 못하는 것도 농구 인기 하락의 한 원인”이라고 했다.
고액 연봉자 역할론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는 김주성(동부)이다. 김주성은 국내 프로농구에서 가장 많은 6억 원의 연봉(인센티브 포함)을 받는다. 하지만 요즘 강동희 동부 감독으로부터 연일 질타를 받을 만큼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10시즌 동안 평균 15.8점으로 기복 없는 활약을 했지만 훈련 부족으로 이번 시즌 들어 평균 득점이 11점대로 떨어졌다.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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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 발목이 잡혀 몸값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답답한 심정의 고액 연봉자들도 있다.
데뷔 2년 차에 센터 포지션 최고 연봉(2억8000만 원)을 받는 ‘괴물’ 오세근(인삼공사)은 고질인 발목 수술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이번 시즌을 사실상 접었다. 이번 시즌 개막 전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관심을 모으며 연봉 4억5000만 원에 소속 팀 오리온스와 계약한 김동욱도 부상으로 11월 3일 동부전 이후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에 목 디스크 수술을 받은 김승현(삼성)은 내년 1월쯤에나 코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농구판의 뉴스를 몰고 다니는 ‘매직 핸드’ 김승현의 연봉은 4억 원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