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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없이도 해상 인터넷 즐긴다

입력 | 2012-12-18 03:00:00

육지서 120km 거리면 가능
디지털 VHF 통신시스템 ETRI-국내 벤처업체 개발




인공위성을 통하지 않고도 바다 한가운데서 문자메시지는 물론이고 동영상을 받아볼 수 있는 인터넷 통신기술이 나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 벤처기업 모비안 및 삼영이엔씨와 함께 해상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 VHF 통신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는 배가 해안에서 몇 km만 떨어져 있어도 이동통신의 데이터는 이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이용하면 항해 중인 선박도 육상에서 120km 안에만 있으면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들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선박의 90% 이상이 육상에서 120km 내에서 운항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선박이 값싸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스템은 아날로그 TV 영상을 송출할 때 쓰는 ‘VHF’ 대역 전파를 이용한다. 비슷한 기술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데이터 전송 효율이 낮아 선박의 위치를 확인하는 ‘자동식별장치’ 정도로만 썼다. 연구원은 전송속도를 기존의 30배인 300kbps로 높여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ETRI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선박운전용 안내시스템인 ‘e-내비게이션’도 개발 중이며 상용화는 2017년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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