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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남편과 살기 힘들어” 70대 할머니가 살해 시도

입력 | 2012-12-17 03:00:00

가정용 변압기 휘둘러




80대 치매 남편을 살해하려던 70대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5년 전부터 치매를 앓던 남편(80)이 “남자 만나고 돌아다니며 얼마 받았냐”며 괴롭히자 이를 참지 못하고 살해하려던 B 씨(70)를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B 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11경 안방에서 잠든 남편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가정용 변압기로 남편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남편이 피를 많이 흘리며 움직이지 않자 숨졌다고 착각하고 큰아들에게 “집에 강도가 들었다”고 전화했다.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건물 폐쇄회로(CC)TV에 외부 침입자 흔적이 없다는 점을 수상히 여겨 B 씨를 추궁하자 “치매 남편과 생활하기 너무 힘들었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남편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B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남부지법은 선처를 호소하는 가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각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