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축구 10주년을 기념하는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용대, 최용수 , 홍명보, 오재석. 잠실실내체육관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광고 로드중
화살코·출산·노래 세리머니…축제 경연장
전·현직스타 몸개그에 1만 2000여 팬 열광
패배한 희망팀 홍명보감독 ‘꽃거지’로 변신
“축구통한 나눔, K리그 인기로 연결” 바람도
올 해 마지막 축구 잔치는 재미와 감동이었다. 전·현직 스타들의 현란한 몸 개그(?)와 열정은 1만2000여 팬들의 갈채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한 자선경기는 희망과 사랑이 넘쳐흘렀다. 어느새 10주년이 된 이날 행사는 순간순간이 볼거리였다.
광고 로드중
희망팀 구자명(오른쪽)이 골을 넣고 사랑팀 골키퍼 김병지에게 큰절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잠실실내체육관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박건하 코치(오른쪽)가 득점 후 말춤 세리머니를 요청했지만 최용수 감독이 외면. 잠실실내체육관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홍명보 감독이 꽃거지 세리머니를 펼치며 활짝 웃고 있다. 잠실실내체육관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유쾌-상쾌-통쾌
사랑팀(감독 최용수)과 희망팀(감독 홍명보)으로 나눠 치른 본 게임부터 달랐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들이 20분씩 전, 후반을 진행했다. 휘슬이 울리고 50여 초 만에 첫 골이 터졌다. 사랑팀 송진형(제주)이었다. 그는 최용수 감독을 향해 난데없이 웃통을 젖혔다. 제자의 초콜릿 복근을 보고는 난처해진 최 감독은 힘없이 발차기만 할 뿐. 올 여름 K리그 올스타전에서 최 감독이 선보인 ‘뱃살텔리’ 세리머니의 완결판이었다. 희망팀 오재석(감바 오사카)은 골을 넣고는 개그맨 서경석의 화살(코)에 맞고 쓰러지는 포즈를 취했다. 또 공을 유니폼 상의에 넣고 출산하는 모션을 취한 희망팀 김민우(사간도스), 축구 유망주에서 가수로 변신한 구자명의 노래 열창 세리머니 등은 백미였다. 후반에는 사랑팀의 안정환(K리그 명예홍보팀장)이 “살찐 마라도나”라는 새 닉네임과 함께 등장한 뒤 반지키스를 선보였다. 8-7 사랑 팀의 승리. 최우수선수(MVP)는 희망팀 김영권(광저우)이 받았다. 패배의 대가는 혹독했다. 홍 감독은 ‘꽃거지 분장’으로 웃음을 줬다. 올림픽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펼친 이벤트 경기(15분)도 후끈했다. 특히 단체 슬라이딩 세리머니 때 정성룡(수원) 홀로 엎어졌다가 얼굴이 홍당무가 됐다.
희망팀 선수들이 출산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잠실실내체육관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자선축구 벌써 10년
광고 로드중
꾸준히 행사에 참석해온 김병지도 “이 행사로 많은 어린이들이 혜택을 보고, 건강을 되찾았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사인 만큼 주변에서 더 관심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나눔의 실천으로 훈훈한 연말이다.
잠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