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두 사람이 14일 라디오를 통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른바 '동교동계'의 핵심이었던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김경재 새누리당 100%대한민국 대통합위원회 기획조정특보. 두 사람은 현재 정치적 입장을 달리해 갈라선 상태다.
먼저 박 원내대표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지지한 동교동계 일부 인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 여사가 "하나님이 계시는데 어떻게 유신을 한 박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라며 "정권교체를, 민주정부를, 남북관계를 위해서 반드시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여사가 딱히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유신을 겪어본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하는 섭섭함을 표시하면서 이런 일이 있을 때는 항상 변절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한 것을 커버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라"고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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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특보는 같은 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희호 여사의 최근 호남 방문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김 특보는 "전직 국가 원수의 미망인으로서 국가의 일정한 보호와 예우를 받는 1급 공인이 90의 노구를 이끌고 광주까지 꼭 갈 필요가 있느냐"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아마 김대중 대통령이 만류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특보는 "이희호 여사를 너무 오도하지 말라"고 박 원내대표에게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김 특보는 박 후보 지지가 변절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는 질문에 " 변절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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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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