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유해물질 기준치의 최대 142배까지 검출내분비계 장애 유발… 완구 등 21개 제품 리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12일 공산품 393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21개 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돼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표원에 따르면 토이클럽 해천무역(비비랜드) 해피월드 에즈에버 등 4개사가 수입하거나 제조한 중국산 봉제 허스키 인형 중 일부 모델의 혀, 목걸이 부분에서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48∼142배 검출됐다. 이 제품은 KBS2 TV 개그콘서트 ‘정여사’ 코너에 나오는 브라우니 인형과 흡사하게 생겨 시중에서는 정품과 구별되지 않은 채 ‘브라우니’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이 밖에 고무줄 핀 헤어밴드 등 국산 어린이용 장신구에서는 중금속인 납이 기준치의 1606배, 카드뮴은 13.6배나 검출돼 빈혈, 중추신경 장애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앞유리창 세정액(워셔액) 2개 제품은 결빙 온도가 기준치(영하 25도)보다 높아 겨울철에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고, 휴대용 사다리 1개 제품은 잠금장치가 없어 낙상사고 위험이 컸다.
기표원은 해당 제조·수입업체들에 문제가 발견된 제품들을 유통 매장에서 전면 수거하고, 소비자에게 이미 팔린 제품은 수리 또는 교환해 주도록 명령했다. 리콜 제품에 대한 정보는 제품안전정보포털(www.safetykorea.kr)에서 찾을 수 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