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지원 증가 전망… 3차례 기회를 유용하게
○ 인문계열, 외국어와 사탐이 변수
자연계열은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돼 최상위권의 대입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마다 수능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점수라도 유불리가 갈린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수능 성적을 등급으로 반영하는 대학은 22개교, 백분위는 118개교, 표준점수는 56개교다. 등급과 표준점수를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1개교,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모두 활용하는 대학은 22개교다.
특히 탐구영역의 경우 주요 대학들은 성적표상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쓰지 않고 백분위에 따른 자체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수능을 반영하는 영역에도 차이가 있다. 서울대는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 5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지만, 다른 주요 대학은 대개 언수외탐 4과목만 활용한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대학마다 다르고,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군 계열별로도 달라진다.
○ 지나친 하향지원은 금물
올해는 재수를 피하기 위해 하향 안전지원을 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수능 형태가 바뀌기 때문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제도 변화에 부담을 느낄 만한 수능 3등급 이하 수험생들이 특히 하향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 지원 참고표를 기준으로 2∼3칸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으므로 이 중 반드시 한 곳에 합격하도록 전략을 짜는 게 좋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라도 모집군에 따라 전형 방법이 달라 합격선이 달라진다.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경우가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합산하는 경우보다 합격선이 높아진다. ‘다’군은 모집 인원이 적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선이 모두 올라가는 편이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가 합격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편이다. 실질 반영 비율이 낮고 등급 간 점수 차가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도 꽤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 학생부 안 좋으면 수능 우선선발 유리
수능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은 수능 우선선발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이 전형에서는 정시모집 인원의 일정 비율을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한국외국어대 등이 실시한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100% 전형은 수능 우선선발전형과 달리 추가 합격생을 선발할 때도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수능에 비해 학생부나 논술이 부족한 경우 적극 지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주요 대학 가운데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곳은 가톨릭대 건국대 경기대 경희대 광운대 단국대 동국대 명지대 서울시립대 숭실대 아주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