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단체들 “문용린 이외 우파후보 3명 사퇴해야”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좌파 후보인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의 지지율(22.7%)이 우파 단일후보인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19.7%)보다 높다.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패배했던 2010년 교육감선거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보수단체들이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우파 성향 단체들 “단일화 완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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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정원식 전 국무총리, 김승규 전 법무부 장관, 이상주 전 교육부 장관,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1000여 개의 시민·교육단체가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문 후보도 작정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말하겠다. 반미·친북 집단인 전교조 후보로부터 서울 학생과 학부모를 보호하자. 보수가 힘을 합쳐 한 표라도 더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 후보의 혁신학교 확대,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교무회의 법정화는 학교 내 민주화로 포장됐지만 학교 장악 전략에 가깝다”며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이 후보의 출마는 전교조가 전면적으로 서울 교육을 장악하겠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 우파 분열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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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중도 사퇴할 것으로 전망됐던 우파 후보들은 오히려 문 후보의 저격수가 됐다. 6일 TV 토론회에선 우파 성향 후보 3명이 문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이상면 후보는 “주변 20명 정도의 추대로 어떻게 보수 단일후보로 자처하냐”는 등 공세에 앞장섰다. 남승희 후보는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보수단체의 사퇴위협 전화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이 같은 우파 후보의 분열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수호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섰다. 특히 추첨으로 1번을 뽑은 이상면 후보의 지지도가 10%를 넘으면서 우파 진영의 표 분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우파 진영의 관계자는 “추첨으로 뽑은 번호는 투표지에 이름이 적히는 순서인데 유권자들은 이것을 기호로 잘못 안다. 이 때문에 이상면 후보를 새누리당이 지지하는 후보로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좌파인 이수호 후보 측은 이런 상황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까진 예상을 못했다. 보수 후보들끼리 알아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니 우리는 깨끗한 정책만 내세우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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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