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한지공예, 천연염색 등을 체험할 수 있는 ‘Enjoy 경공방북촌’ 프로그램(왼쪽)과 학생들이 직접 연기와 연출 등을 배워 연극·영화제작까지 경험할 수 있는 ‘연극 영화를 만나다’ 프로그램.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그에게 주어지는 미션은 흥미진진하다. 영어 등 언어를 일절 쓰지 않고 외국인에게 “지금 몇 시예요?”라고 보디랭귀지를 통해 물어야 하고, ‘비밀’이라는 단어를 인도네시아어로는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알아오는 등의 미션이다. 게임을 수행하면서 이 군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직접 살을 맞대고 소통하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군은 “외국인에 대한 편견도 없어졌을 뿐 아니라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다문화의 현실도 체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 군은 ‘놀토’면 늦잠을 자거나 컴퓨터게임으로 하루를 보내던 과거의 자신과 완전히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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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 494명을 대상으로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 73.1%, 학부모 93.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올해에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는 무려 9886명에 달한다.
○ 꿈을 실현하다
학생들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참여를 통해 꿈을 찾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게 되면서 고교 진학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도 했다.
서울 고명중 3학년 윤용현 군(15)은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서울 성북구 돈암동)가 운영하는 ‘연극 영화를 만나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영화감독’이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고, 결국 서울 세명컴퓨터고 디지털방송과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를 연출한 전만배 감독을 직접 만나 ‘감독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인지’ ‘배우들과 의견 충돌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는지’ ‘제작비를 어떻게 쓰는 것이 효율적인지’ 등 현직 감독이 아니면 결코 들려줄 수 없는 현실적인 경험과 고민에 대해 듣게 된 윤 군은 ‘영화감독, 도전해볼 만하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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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프로그램 중 31개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경기 한국효문화센터가 운영한 ‘두드려樂 가족음악단’이 대표적. 온 가족이 장구, 사물놀이, 난타를 함께 배우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부 류소영 씨(39·여)는 가족음악단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 경우. 6세와 초등 4학년 자녀, 그리고 남편과 함께 매주 토요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속 시원하도록 각종 타악기를 두드린 류 씨는 “같은 목표를 두고 가족이 뭔가를 함께하다 보니 대화를 자연스레 많이 하게 되었다”면서 “아이들이 발표하는 것만 보아오다가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 무엇인가를 배우고 함께 발표를 하게 되어 새롭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참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9.2%가 ‘가족 간 유대감이 증대됐다’고 답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내년에 더욱 확대 운영될 예정.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과 강성태 사무관은 “현재는 152개인 프로그램을 내년 3월부터는 400개 이상으로 확대해 올해보다 더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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